OUTERS LIFE

노력이라는 재능


화재진압대 소방공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이정현입니다. 화재진압대는 말 그대로 화재가 나면 불을 끄는 게 주된 임무예요. 구급 출동도 나가고, 불도 끄고, 업무도 있습니다. 하루에도 수십 번씩 출동을 나가느라 해야 할 업무에 차질이 생기니까 생각보다 더 바쁜 느낌이 있어요.


저는 운동을 막 잘하는 건 아닌데요. 좋아해요. 사실 운동은 소방공무원 준비할 때 유일한 낙이었어요. 운동을 하다 보면 못하겠고, 안 되겠다 싶다가도 이 악물고 하면 또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돼요. 그 성취감과 뿌듯함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죠. 저는 운동 중에서 크로스핏을 가장 좋아하는데요. 크로스핏을 통해 삶에 대한 태도나 힘든 일을 맞닥뜨릴 때의 제 생각이 많이 변화됐어요.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하는 힘을 키울 수 있었던 것 같아요. 사실 제가 안정적인 것을 추구하는 사람이라서 못할 것 같고, 안 될 거라고 생각되는 일엔 쉽게 포기하는 사람이었거든요. 크로스핏을 통해 "나는 할 수 없을 거야"라는 생각이 "나는 할 수 있다!"로 변했어요. 도전하는 사람이 된 거죠. 


운동을 통해 아이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선한 가치예요. 어떻게 보면 좋은 어른으로 자라나는 게 세상의 또 다른 선한 가치가 실현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. 제가 가장 좋아하는 운동을 통해 힘든 상황에 있는 아이에게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. 늦은 나이에 크로스핏을 알았는데도 제 생각과 태도가 이렇게 크게 바뀌었으니, 좀 더 어릴 때 접하면 더 멋지고 좋지 않을까 생각하거든요. 상황과 환경 때문에 힘들어하는 어린 친구와 함께 운동하면서 각자의 그릿(GRIT)을 발견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.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힘, 성공과 성취를 끌어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투지 또는 용기를 뜻하죠. 역경과 실패 앞에서 좌절하지 않고 끈질기게 견딜 수 있는 마음의 근력 같은 거랄까요. 아이들에게 재능보다 중요한 노력의 힘을 길러주고 싶습니다.


*GRIT : 성장(Growth), 회복력(Resilience), 내재적 동기(Intrinsic Motivation), 끈기(Tenacity)의 앞글자를 따서 만든 단어.